강원도를 갈 때마다 유독 소고기가 끌린다. 산 공기 때문인지, 강원도 특유의 한우 문화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하이원리조트 방문에서도 어김없이 한우를 찾았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하이원리조트 맛집으로 손꼽히는 황소식육실비식당 2호점이다.
📍 황소식육실비식당 2호점 기본 정보
○ 위치: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사북읍 사북중앙로 40-1
○ 영업시간: 24시간, 연중무휴 ○ 주차: 인근 노상 및 건물 뒤편 가능 ○ 화장실: 내부 있음
정선 사북에서 연탄구이를 먹어야 하는 이유
사북 맛집을 검색하면 유독 연탄구이집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이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이 지역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정선군 사북읍은 1960년대부터 동원탄좌 사북광업소를 중심으로 국내 최대 민영탄광 지역으로 발전한 곳이다. 탄광 노동자들이 가장 흔하게 접하던 연료가 바로 연탄이었고, 자연스럽게 연탄불로 고기를 구워먹는 식문화가 이 지역에 깊이 뿌리내리게 됐다. 지금도 정선 맛집하면 연탄구이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내부 분위기
가게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입구 쪽에서 직접 정육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직영 정육을 운영하는 만큼 고기 신선도에 대한 신뢰가 자연스럽게 생긴다. 내부는 입식과 좌식 공간이 모두 마련돼 있고 공간이 꽤 넓은 편이라, 손님이 많아도 크게 소란스럽지 않다. 하이원리조트 숙박객부터 현지 주민까지 다양하게 찾는 분위기였다.
메뉴 및 맛
한우모듬 200g 43,000원
한우 모듬 200g(한우 갈빗살, 등심, 차돌박이, 특수부위 일부) — 43,000원
직접 정육하는 곳답게 고기 육질이 확실히 좋았다. 이 집만의 방식이 있는데, 대부분 그냥 불판을 주는데 여기는 차돌박이는 불판에 굽고 나머지 부위는 연탄 직화로 판을 교체하며 구워준다. 차돌로 먼저 불판에 먹고 연탄불 직화로 올리면 둘이 섞이지 않고 은은한 훈연 향이 고기에 배어든다. 육향도 좋고 연탄 특유의 향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느낌이 꽤 매력적이었다. 기본찬 반찬 구성도 눈에 띄었다. 개인적으로 고깃집의 수준은 고기보다 반찬에서 갈린다고 생각하는데, 강원도 특유의 재래식 장과 절임류 반찬이 정갈하게 차려져 나왔다. 절임 반찬은 두 번이나 리필했을 정도로 맛이 좋았다. 소고기 무국과 된장찌개는 이 둘은 특별함은 보이지 않아서 추천하지 않는다.
한우 육회 200g — 30,000원
이 집에서 꼭 한 번은 먹어봐야 할 메뉴다. 잣이 통째로 들어간 사북 한우 육회는 담백하고 고소하게 무쳐져 있어 고기 식사 후 마무리로 딱이다. 느끼하지 않고 술술 넘어가는 맛이라 생각보다 부담이 없다. 강원도 특산물인 잣이 씹힐 때마다 고소함이 올라오는 게 인상적이었다.
총평 | 하이원리조트 맛집으로 추천할 만한가
화려한 한 방은 없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이 집의 강점이다. 직영 정육에서 나오는 믿을 수 있는 고기, 탄광촌 역사에서 비롯된 정통 연탄 직화구이, 강원도 재래식 장으로 만든 탄탄한 반찬 라인업. 이 세 가지가 조용히 제 역할을 해준다. 하이원리조트 근처 맛집을 찾는다면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24시간 운영이라 스키 시즌 야간이나 이른 아침 식사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 (3/5) ✔ 직영 정육 한우, 연탄 직화구이 ✔ 강원도식 재래 장 반찬 수준급 ✔ 24시간 연중무휴 운영